반도체 업계는 정말 힘들까? 팹의 교대 근무, 온콜 대기, 근무 시간

반도체 업계는 정말 힘들까? 답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느 시기를 만나는지에 따라 크게 다르다. 팹은 24시간 멈추지 않으므로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부분 교대 근무를 하며, 흔한 방식은 12시간씩 주간과 야간 두 근무를 번갈아 하는 것이다. 주간에 일하는 엔지니어도 상당수가 돌아가며 온콜을 맡아, 한밤중에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휴대폰이 울린다. 새 장비가 들어오거나, 새 공정을 도입하거나, 수율에 문제가 생긴 시기에는 평소보다 훨씬 바빠진다. 이 글은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을 분명하게 설명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려 한다.
팹의 일은 왜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들을까?
- 장비는 멈추지 않고, 문제도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이유는 ‘반도체 공장은 왜 24시간 멈추지 않을까?’에서 다룬다. 장비가 계속 돌아가므로 다운이나 알람도 한밤중, 주말, 명절 연휴에 생길 수 있다.
- 현장에서 직접 봐야 하는 일이 많다: 장비가 어느 단계에서 멈췄는지, 안에 있는 웨이퍼가 어떻게 됐는지는 누군가 장비 앞에 가서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버튼 하나 누르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
- 장비 시간을 다퉈야 한다: 같은 장비로 생산도 해야 하고, 엔지니어가 문제를 조사하거나 실험할 때도 그 장비를 써야 한다.
- 하루에 일이 겹친다: 흔히 이렇게 묘사한다. 아침에는 밤사이의 알람과 인수인계 내용을 확인하고 아침 회의에서 전날 데이터를 보고한다. 오후에는 실험을 하고 부서 간 회의에 들어간다. 저녁 무렵에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쓴다. 그사이 어느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계획했던 일은 뒤로 밀린다.
팹의 노동 시간을 연구한 한 논문이 세 번째 항목을 설명해 준다. 기술자의 일은 대부분 예측할 수 있어서, 일이 들어오면 처리하고 끝난다. 반면 엔지니어는 길이가 제각각인 문제 여러 건을 동시에 붙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 조사와 실험에는 모두 장비가 필요하지만, 장비가 언제 비는지는 대개 생산을 맡은 부서가 정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는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논문은 이처럼 기술적 특성에서 비롯된 시간 배분 때문에 엔지니어의 근무 시간이 길어진다고 결론짓는다.
교대 근무는 어떻게 짤까?
생산 라인에는 24시간 사람이 있어야 하므로 기술자와 제조부 인력은 대부분 교대 근무를 한다. 흔한 방식 하나는 12시간 근무를 네 조로 나누는 것이다. 같은 시간에 한 조는 주간, 한 조는 야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두 조는 쉰다. 대만에서 흔히 말하는 ‘4조 2교대’는 네 조가 주간과 야간 두 근무를 돈다는 뜻이다. ‘2일 근무 2일 휴무’는 한 사람이 이틀 일하고 이틀 쉬는 것이며, 방식에 따라 사흘 연속 근무, 사흘 연속 휴무가 섞이기도 한다. 일하는 날은 오래 있지만, 쉬는 날도 많다.
주간이나 야간에 고정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고, 일정 기간마다 주야간을 바꾸는 사람도 있으며, 세부 사항은 팹마다 다르다. 산업안전보건 기관의 지침도 12시간의 긴 근무에는 휴무일을 더 많이 두고, 근무와 근무 사이에도 충분한 연속 휴식 시간을 두어야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엔지니어도 교대 근무를 할까? 온콜(on-call) 대기란?
엔지니어는 대부분 주간에 일하지만 돌아가며 온콜을 맡는다. 즉 대기 근무다. 순번이 돌아온 며칠 동안은 퇴근 후에도 휴대폰을 켜 두어야 하고, 야간조가 판단이 필요한 일을 만나면 가장 먼저 전화를 받는다. 예를 들어 장비가 다운됐거나, 계측값이 규격을 벗어났거나, 어떤 로트를 일단 홀드할지 정해야 할 때다.
한밤중의 전화가 원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 일을 더 키우지 않을 지시인 경우가 많다. 일단 장비를 세우고 로트를 홀드해 두고, 원인은 아침에 조사하는 식이다. 사람이 직접 들어가야 하는 상황도 있다. 직무에 따라서는 엔지니어도 교대 근무에 편성되는데, 일부 장비 엔지니어와 인프라 엔지니어가 그렇다.
언제 특히 바쁠까?
- 새 장비 반입: 장비를 들여오고, 용수·전기·가스를 연결하고, 조정하고, 검증을 마쳐야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
- 새 공정, 새 제품 도입: 조건을 한 번씩 시험하고, 매번 결과가 나와야 다음 단계를 알 수 있다.
- 수율 문제: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어느 공정, 어느 장비에 문제가 생겼는지 찾아내야 한다.
- 장비 다운으로 로트가 멈췄을 때: 뒤에서 기다리는 로트가 점점 쌓이고, 모두가 “몇 시에 돌아와요?”라고 묻는다.
- 고객의 납기 독촉: 긴급 로트가 끼어들면 일정, 장비, 인력을 모두 다시 맞춰야 한다.
이런 일이 매일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 걸리면 그 몇 주는 유난히 길다.
직무마다 리듬이 다르다
바쁜 시점도 직무마다 다르다(각 직무가 하는 일은 ‘반도체 공장에는 누가 있을까’ 참고).
- 기술자, 제조부: 대부분 교대 근무를 하며 근무 교대 시각이 정해져 있다. 장비에 불이 들어오면 규정에 따라 먼저 세우고 먼저 보고한다.
- 공정 엔지니어, 장비 엔지니어: 대부분 주간 근무에 온콜이 더해지며,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바쁘다. 둘의 차이는 ‘공정 엔지니어와 장비 엔지니어는 무엇이 다를까?’에서 다룬다.
- 인프라: 팹 전체의 용수, 전기, 가스, 케미컬을 중앙 제어실에서 24시간 지켜보므로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도 있다.
- 공정 통합, 생산관리: 로트 전체, 라인 전체를 본다. 장비가 멈추면 “로트가 얼마나 늦어지나”에 답해야 한다.
- R&D 라인의 PIE 엔지니어: 새 제품의 처음 몇 로트는 공정마다 지켜봐야 해서 한밤중에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나에게 맞는지 어떻게 판단할까?
‘힘드냐’고 묻기보다는 면접에서나 사정을 알아볼 때 구체적인 것을 묻는 편이 낫다.
- 이 직무는 교대 근무를 하는가? 어떤 방식인가?
- 온콜은 얼마나 자주 돌아오는가? 순번일 때 직접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가?
- 교대 근무를 한다면 주야간은 얼마나 자주 바뀌는가? 얼마나 일하면 주간 자리로 옮기는가?
- 이 부서는 요즘 새 장비를 설치하고 있거나 새 공정을 추진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도 물어볼 수 있다. 자다가 깨어나서도 금방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지,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면 먼저 게임에서 하루를 보내 봐도 좋다.
fab24hr에서는
fab24hr의 ‘직장인의 하루’에서 공정 엔지니어의 심야 근무는 새벽 02:47에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한다. 식각 장비 한 대가 다운됐고, 긴급 로트의 웨이퍼 한 장이 그 안에 갇혀 있다. 집에서는 장비를 볼 수 없어서 야간조 동료에게 대신 봐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다. 오전 근무에는 출근해서 급한 불을 끄고, 오후 근무에는 웨이퍼 한 장을 수동으로 마저 처리하고 이상 보고서를 쓴다. 저녁 근무의 이름은 ‘퇴근 미수’다. 정시 퇴근은 17:30인데, 퇴근하려 할 때마다 붙잡힌다. 한 번은 문 앞까지 갔는데 뒤에서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 돌아볼 수도 있고, ‘오늘은 먼저 가고 내일 하기’를 고를 수도 있다. 그러면 근무는 거기서 끝나고, 공장 정문 밖에서는 누군가 저녁을 함께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끝내지 못한 일은 요약 카드에 남고, 다음 날 새벽 02:47의 전화는 그래도 걸려 온다.
게임 속 회사, 인물, 장비, 로트 번호는 모두 가상이며, 재미를 위해 여러 사건을 하루에 몰아넣었다. 교대 근무와 온콜의 모습은 공개된 일반 자료를 바탕으로 썼다. 같은 날 각자가 무엇을 하는지 보려면 ‘반도체 공장 엔지니어의 하루’를 읽으면 된다. 이 분야의 다른 글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기’에 있다.
게임에서 만나는 곳‘직장인의 하루’에서 공정 엔지니어가 되면 심야 근무는 02:47의 전화로 시작하고, 저녁 근무 ‘퇴근 미수’에서는 좀처럼 문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오늘은 먼저 가고 내일 하기’를 고를 수도 있다. 메인 스토리 ‘칩의 일생’의 챕터 6~9도 같은 하루다.
fab24hr에서 공정 엔지니어로 하루를 보내면 새벽 02:47의 전화, 아침의 급한 불 끄기, 오후의 수습, 그리고 저녁에 아무리 해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문을 만난다.
공정 엔지니어가 되어 지금 시각의 근무부터 시작하기선생님께: 이 글은 ‘수업에서 fab24hr 활용하기’ 페이지와 함께 수업에 쓸 수 있어요.
이 글 인용하기‘반도체 업계는 정말 힘들까? 팹의 교대 근무, 온콜 대기, 근무 시간’, fab24hr, 업데이트. https://fab24hr.com/ko/blog/fab-work-hard/
수업과 비영리 목적이라면 무료로 쓸 수 있어요. 화면에 띄우거나, 강의 자료에 넣거나, 학생들에게 인쇄해 나눠 줘도 괜찮아요. 출처(fab24hr)를 밝혀 주세요. 판매하거나 자기 작품으로 바꿔 내놓는 것은 안 돼요. 오류가 있다면 문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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