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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에서 일하기약 5분

기술자와 엔지니어는 무엇이 다를까?

기술자와 엔지니어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을 맡느냐’에 있다. 기술자는 현장을 맡는다. 장비 옆에서 SOP에 따라 장비를 조작하고, 순회 점검을 하고, 일반적인 상황을 처리한다. 엔지니어는 ‘왜’를 맡는다. 장비가 어떤 조건으로 공정을 진행할지, 파라미터를 바꿀지 정하고,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낸다. 한쪽은 장비에 가장 가깝고, 다른 쪽은 데이터와 원인에 가장 가깝다. 팹은 어느 한쪽만 빠져도 돌아가지 않는다. 부르는 이름은 곳마다 다르다. 기술자를 작업자나 OP(operator)라고 부르기도 하며, 영어로는 technician, operator가 흔히 쓰인다. 장비 정비와 수리를 전문으로 맡는 사람을 기술자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기술자는 장비 옆에서 무엇을 할까?

팹의 장비는 하루 24시간 돌아가고, 여러 근무조가 번갈아 가며 지킨다. 기술자의 근무 시간에는 흔히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 작업지시서에 따라 로트를 넣는다: 시스템이 작업지시서를 발행하는데, 여기에는 이 로트가 어느 공정을 거쳐야 하고 어떤 레시피를 쓰는지 적혀 있다. 기술자는 로트와 장비가 맞는지 확인한 뒤 로트를 올리고 공정을 시작한다.
  • 순회 점검: 장비를 한 대씩 돌며 경광등, 화면의 숫자, 소모품이 충분한지 보고, 기록해야 할 숫자를 적는다.
  • 일반적인 상황 처리: 장비에 알람이 뜨거나 측정값이 관리 한계를 벗어나면 OCAP에 따라 한 단계씩 처리한다. 무엇을 먼저 멈출지, 어느 로트를 홀드할지, 누구에게 알릴지다.
  • 기록: 무엇을 했고 무엇을 봤는지 시스템이나 기록표에 적어, 다음 사람이 찾아볼 수 있게 한다.

이 모든 일은 SOP에 따라 한다. SOP는 표준 작업 절차(standard operating procedure)로, 단계마다 어떻게 하는지 분명하게 적어 둔 문서다. 모두가 따라 하는 요리책과 같아서, 어느 근무조의 누가 하든 결과가 같아야 한다. 신입은 보통 경험 많은 사람을 따라다니며 배우고, 교육을 받고,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받은 뒤에야 한 종류의 장비를 혼자 다룰 수 있다.

기술자는 하루 종일 장비 옆에 있기 때문에 이상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소리가 평소와 다르거나, 같은 노란불이 오늘만 세 번째 켜지는 일이다. 노란불이 왜 가장 쉽게 무시되는지는 ‘장비의 빨간불·노란불·초록불은 무슨 뜻일까?’에서 읽을 수 있다.

엔지니어는 무엇을 생각할까?

엔지니어는 대개 사무실에서 데이터를 보고, 필요할 때만 클린룸에 들어간다. 엔지니어가 맡는 것은 ‘왜 이렇게 하는가’다.

  • 조건 설정: 레시피의 가스, 온도, 시간, 규격의 상한과 하한을 어디에 둘지, 왜 그 숫자인지.
  • 파라미터 변경: 숫자가 조금씩 한쪽으로 치우칠 때, 바꿀지, 얼마나 바꿀지, 바꾸면 뒤 공정에 영향이 있는지.
  • 원인 규명: 장비가 왜 멈췄는지, 이 로트가 왜 치우쳤는지. 데이터를 비교하고 실험을 해서, 마지막에는 원인과 대책을 문서로 남긴다.

엔지니어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공정 엔지니어는 만들어진 결과물이 맞는지를, 장비 엔지니어는 장비가 제대로 돌아가는지를 맡는다. 둘이 어떻게 일을 나누는지는 ‘공정 엔지니어와 장비 엔지니어는 무엇이 다를까?’에서 읽을 수 있다.

SOP대로 하는 것과 ‘왜’를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예를 하나 들면 이렇다. 장비에 알람이 떴다.

기술자는 OCAP에 따라 먼저 장비를 멈추고, 이 로트를 홀드하고, 엔지니어에게 알린다. 여기까지 하면 문제는 일단 막혀서, 로트를 하나 더 망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다음 질문은 엔지니어의 몫이다. 알람은 왜 떴을까? 부품이 낡았나, 레시피를 조정해야 하나, 아니면 앞 공정에서 넘어온 웨이퍼가 원래 조금 치우쳐 있었나? 장비 안에 걸려 있는 몇 장은 아직 쓸 수 있을까? 이런 것은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하며, 판단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그러니 SOP대로 한다고 해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SOP에 적혀 있는 일은 그대로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정적이다. SOP에 적혀 있지 않은 상황이 바로 전화를 걸어야 할 때다.

한밤중에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누구에게 전화할까?

기술자는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엔지니어는 대개 주간 근무를 하고(일부 장비 엔지니어와 인프라 엔지니어는 교대 근무에 들어가기도 한다), 밤에는 돌아가며 온콜을 맡는다. 편성 방식은 팹마다 다르다(왜 이렇게 편성하는지는 ‘반도체 공장은 왜 24시간 멈추지 않을까?’ 참고). 한밤중에 문제가 생기면 흔히 이렇게 흘러간다.

  1. 야간조 기술자가 먼저 장비가 멈춘 것을 보고, OCAP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다.
  2. 온콜 엔지니어에게 전화해(장비 문제는 장비 엔지니어, 로트 문제는 공정 엔지니어), 본 것을 분명하게 전한다. 어느 장비인지, 어떤 알람인지, 몇 시인지, 어느 로트가 몇 번째 웨이퍼까지 진행됐는지, 이미 무엇을 했는지다.
  3. 엔지니어는 전화 너머에서 판단한다. 남은 웨이퍼를 일단 멈출지 계속 진행할지, 다른 사람을 불러 봐야 할지, 날이 밝으면 출근해야 할지.
  4. 기술자는 결정대로 처리하고 기록을 남긴다.

엔지니어는 현장에 없으니 전화로 들은 몇 마디만으로 판단해야 한다. 기술자가 정확하게 말할수록 엔지니어는 더 빨리 판단할 수 있고, 엔지니어가 결정을 분명하게 전할수록 기술자도 더 확신을 갖고 처리할 수 있다.

인수인계는 왜 그렇게 중요할까?

기술자는 근무조가 바뀔 때 인수인계를 하고, 엔지니어도 주간 근무와 온콜 사이에 일을 넘긴다. 한 가지 일이 한밤중부터 아침까지 이어지면 그사이 여러 사람을 거칠 수 있고, 손이 바뀔 때마다 한 번의 인수인계가 된다. 끝나지 않은 일, 내린 결정,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모두 다음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공개된 산업안전 지침은 인수인계를 가능하면 대면으로, 양방향으로, 구두와 서면을 함께 하라고 권한다. 적어 둔 것은 남고, 대면으로 말하면 넘겨받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물어볼 수 있다. 한밤중에 전화로 일단 홀드하기로 한 로트가 기록에 남지 않으면, 아침 근무자는 그 로트가 멈춰 있는 것만 볼 뿐 이유를 알 수 없다.

두 직무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둘 다 중요하고,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다. 엔지니어가 정한 조건은 기술자가 근무조마다 그대로 따라야 제대로 만든 웨이퍼 한 장 한 장이 된다. 기술자가 현장에서 본 이상은 누군가 원인을 찾아 절차를 고쳐야 다음에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기술자도 개선 제안을 내며, 어떤 문제는 매일 장비 옆에 서 있는 사람만 볼 수 있다. 생산 라인에서 어느 로트를 먼저 할지는 제조부가 정하는 일로, ‘팹의 제조부는 무슨 일을 할까? 생산 라인의 로트 순서는 어떻게 정할까?’에서 읽을 수 있다.

fab24hr에서는

기술자는 플레이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하루 종일 가장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다. ‘출근’을 누르고 ‘직장인의 하루’를 고른 뒤, ‘오늘 나는’ 카드에서 ‘양산 팹’을 누르고 좌우로 넘겨 공정 엔지니어로 간 다음 이름 아래의 ‘주입’을 누르면 이온 주입 공정 엔지니어가 된다. 심야 근무에는 전공정 구역 야간조 기술자 아더가 전화로 나를 깨운다. IMP-01이 공정 도중에 저절로 멈췄다는 것이다. 아더는 이미 장비 온콜에게 전화했고, 규정대로 모니터 웨이퍼도 한 장 측정했다. 평균값은 규격 안에 있지만, 맵에는 줄무늬가 죽죽 나 있다. 남은 웨이퍼를 일단 홀드할지 끝까지 주입할지, 아더는 “엔지니어님이 정하세요.”라고 말한다. 저녁 근무에는 주간조 기술자 슈란과 함께 장비에 로드된 레시피와 작업지시서를 한 줄씩 대조해야 한다. 슈란이 퇴근하면 아더가 야간조로 들어와 화이트보드에 무엇을 적을지 묻는다. 제조부로 플레이하면 오후 근무에 유일하게 인증을 받은 기술자가 식사하러 가고, 입사 3개월 차로 다음 달에 인증 시험을 보는 샤오저가 “제가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샤오저에게 맡길지는 내가 정한다. 게임 속 회사, 인물, 장비, 로트 번호는 모두 가상이다. 기술자와 엔지니어의 역할 분담은 공개된 일반 자료를 바탕으로 썼으며, 실제 직함과 업무 분담은 회사마다 다르다.

게임에서 만나는 곳기술자는 게임에서 나에게 전화를 걸고 인수인계를 주고받는 동료다. 이온 주입 공정 엔지니어가 되면 심야 근무에 전공정 구역 야간조 기술자 아더가 전화로 나를 깨우고, 저녁 근무에는 아더가 야간조로 들어와 나와 인수인계를 한다. 제조부로 플레이하면 기술자 메이링, 샤오저와 함께 식각 구역을 맡는다.

fab24hr에서 이온 주입 공정 엔지니어로 하루를 보낸다. 한밤중에 야간조 기술자의 전화를 받고, 저녁 근무에는 그 기술자와 인수인계를 하며, 화이트보드에 무엇을 적을지 정한다.

이온 주입 공정 엔지니어가 되어 기술자와 함께 IMP-01 챙기기

선생님께: 이 글은 ‘수업에서 fab24hr 활용하기’ 페이지와 함께 수업에 쓸 수 있어요.

이 글 인용하기‘기술자와 엔지니어는 무엇이 다를까?’, fab24hr, 업데이트. https://fab24hr.com/ko/blog/fab-techni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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